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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온리] 제가 써보겠습니다 17회: 종이정원(Paper Garden)

작성일 : 2015-01-22 조회수 : 7,441

 

여러분, 안녕하세요! 작년 11월에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자락당의 ‘마켓인유’로 찾아 뵙고,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추억이 깃든 중고물품이 아닌 새로운 생명을 싹 틔우는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알려드리려 하는데요, 

바로 폐자원을 재활용하여 재탄생시키는 곳, 협동조합 온리의 ‘종이정원(Paper Garden)’입니다.

 

 

사회적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 관점으로 체험해보는 ‘제가 써보겠습니다’ 시리즈 그 17번째 주인공, 파릇파릇한 종이정원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들려드릴게요!

 

 

종이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협동조합 온리의 종이정원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종이정원이라고만 하면 무엇인지 감이 잘 안 잡히시죠? 종이정원은 버려지는 폐 종이를 한지생산방식으로 재활용하고, 씨앗을 넣어 새싹을 틔우는 수제종이를 말합니다. 이 종이는 보통 캘리그라피나 디자인이 가미된 카드로 이용되는데요, 종이에 물을 적셔 촉촉하게 유지해주면 며칠 되지 않아 종이에서 새싹이 자라나게 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고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종이정원을 처음 받았을 때의 모습(좌)과 키우는 요령이 적힌 설명서(우)

종이정원을 처음 받았을 때의 모습(좌)과 키우는 요령이 적힌 설명서(우)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1월 5일, 처음 종이정원을 받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이렇게 신년인사를 담은 엽서를 보내주셨네요. 수제종이라는 특색에 맞게 질감이 도드라졌고, 두툼한 두께로 아주 튼튼했답니다. 씨앗이 없어도 종이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였어요. 그리고 종이와 함께 새싹을 키우는 요령이 적힌 설명서도 동봉되어 저와 같은 초보자도 걱정 없이 쉽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종이정원 키우기(키우는 요령)>

1. 종이정원을 접시나 화분 위에 놓고 물을 흠뻑 적셔주세요.

2. 마르지 않도록 유지해주면 씨앗의 종류에 따라 2~7일 후 새싹이 돋아납니다.

3. 씨앗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물에 잠기지 않게 해주세요.

4. 새싹이 3~5cm 자라면 종이째 화분으로 옮겨 흙을 조금만 덮고 물을 주세요.

5. 뿌리가 내리면서 더 크게 자라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마르지 않게 물만 적셔 주면 됩니다!

 

 

씨앗이 들은 부분

씨앗이 들은 부분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종이의 한 켠에 있는 오돌토돌 만져지는 바로 이 곳에 새싹을 틔울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씨앗이 발아 가능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6개월이라고 해요. 씨앗의 종류는 자운영, 알파파, 치커리, 채송화의 네 가지로 어떤 식물이 자라날지는 직접 키워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식물일까 궁금한 마음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종이정원에 물을 적셔주는 모습

종이정원에 물을 적셔주는 모습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어디에 키울까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옆에 있던 도시락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카드를 넣어보니, 크기가 딱 맞더라고요. 새싹을 틔울 곳도 찾았겠다, 서둘러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소중한 편지 내용을 잃고 싶지 않다면 씨앗 부분에만, 저처럼 편지의 내용은 마음속에 간직한 채 어서 빨리 새싹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종이 전체에 물을 적셔 주면 됩니다. 이후 씨앗이 있는 부분의 종이가 마르지 않게 젖은 상태로 유지해주면 빠르면 2일, 늦어도 일주일이면 싹이 난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열흘 정도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해요.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엔 씨앗이 얼지 않게 따뜻한 실내에서 보관해주셔야겠죠?

 

그리고 씨앗 부분이 완전히 물에 잠겨버리면 씨앗이 숨을 쉬지 못해 발아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해주세요! SE(Social Enterprise)가 새싹처럼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라는 의미에서 ‘SE싹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답니다.

 

 

종이정원에 물을 주고 난 뒤 차례대로 1일차, 2일차, 3일차 모습

종이정원에 물을 주고 난 후 차례대로 1일차, 2일차, 3일차 모습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종이 안에서 씨앗이 부풀어 빵빵해졌습니다. 금방이라도 싹이 틀 것 같았지만, 쉽게 얼굴을 보여주진 않더라고요. 그렇게 애타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촉촉하게 유지해주었습니다. 보통은 씨앗이 종이를 찢고 올라오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씨앗 부분을 살짝 찢어주면 된다고 하기에 살짝 터주었어요. 그 결과, 8일째 되던 날 드디어 새싹 하나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싹이 트기 시작한 시점부터 차례대로 8일차, 9일차, 10일차, 12일차 모습

싹이 트기 시작한 시점부터 차례대로 8일차, 9일차, 10일차, 12일차 모습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한 번 발아가 시작되니 크는 건 금방이었습니다. 이건 뭐 하루하루 커가는 게 아니라 매시간 눈에 띄게 쑥쑥 자랐어요! 한겨울에 초록색 식물을 보니 사무실 안에서 만큼은 봄이 찾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어느덧 훌쩍 자란 종이정원의 새싹

어느덧 훌쩍 자란 종이정원의 새싹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보름 정도 지나 이만큼이나 자라게 되었습니다. SE싹이의 종류는 ‘알파파’였어요. 내심 꽃이 피는 식물이길 기대했지만 이렇게 잘 자라준 것만으로도 뿌듯했습니다. 종이째 조심스레 화분에 옮겨 주었지요.

 

 

8. 새싹이 자란 종이정원을 화분에 옮겨심는 모습

새싹이 자란 종이정원을 화분에 옮겨심는 과정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① 배양토와 물이 잘 빠지는 굵은 입자의 흙을 준비한다.

② 배양토를 화분에 부어준다.

③ 새싹이 자란 종이 부분을 찢어준다.

④ 종이 째로 배양토 위에 올려준 뒤, 그 위에 굵은 입자의 흙을 덮어준다.

⑤ 흙이 굳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물을 적셔준다.

⑥ 완성

 

 

협동조합 온리의 종이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온리 홈페이지 바로가기)

 

아티스트의 작품을 담은 카드부터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카드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가격은 4,000원으로 일반 카드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의 훼손을 막고, 비즈니스의 전 과정이 지역을 살리는 과정이 되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선 의미를 갖게 됩니다.

 

 

사무실 책상 한켠에 자리한 새싹 화분사무실 책상 한켠에 자리한 새싹 화분

ⓒ 2015. 세상 All rights reserved.

 

 

이번 1월, 세상 사무실에는 종이정원 덕분에 남들보다 일찍 봄을 맞을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기회에 고마운 분들께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종이정원으로 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